보모어 15년
별 생각 없이 마시고 있었는데 이쯤되니 알콜중독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거의 일주일에 한 병씩 마시는 것 같다. 그래도 위스키는 참 맛있는 것이 많다.
종류: 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1,000ml
도수: 43%
숙성년수: 15년
가격: 약 10만원/면세점
향: 피트, 나무향
맛: 피트, 달콤함, 나무향, 짭짤함, 약간의 알콜부즈
피니시: 나무향, 견과류
해외에서 오는 친구가 있어 면세점 찬스를 한 번 썼다. 데일리샷 기준 18만원 정도 하니 거의 반 값에 구매한 셈이다. 이전에도 싱가폴 창이 공항 면세점을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보모어 18년을 샀었다. 뭔가 싱가폴엔 보모어 행사가 잦은 듯 하다. 한국에서 보모어는 18년과 12년이 인기가 있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18년은 완성도가 높고 12년은 가성비가 좋은 반면 15년은 좀 애매하다. 피트 위스키는 숙성을 오래 할수록 향이 빠지는데 그 자리를 다른 복합적인 맛과 향이 채워줘야 고오급 위스키가 되는 것이다. 근데 보모어 15년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모든 맛이 다 흐릿한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따자마자 먹어서인지 알콜의 거슬리는 맛도 좀 났다. 이건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보모어 증류소는 (설립은 아니고) 승인 기준 아일라 섬의 가장 오래된 증류소이다. 무려 1779년에 설립이 되어 240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의 독립선언이 1776년이었으니 얼마나 오래된건지..
1779년에 저러고 증류를 시작했다고 한다. 얼마나 직관적인가. 증류기와 술병. 장인처럼 보이는 아저씨. 그 뒤에 여러번의 매각이 있었고 전쟁 때는 공군기지로 사용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1980년 엘리자베스 여왕도 방문을 하고. 2014년엔 빔 산토리에 인수가 된다. 그래서 2015년엔 미즈나라 캐스크 위스키도 출시가 되었다. 주요 라인업으로는 12, 15, 18, 25년이 있고 내가 마셔본 12, 15, 18년 중에서는 18년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서 비슷한 수준의 대체재가 많아 굳이 그 돈 주고 사지는 않을 것 같다.
보모어는 피트 입문자들에게 12년이 싸게 보이면 사라, 18년 Deep&Complex 면세점에서 보이면 사라 정도로 마무리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