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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퀴팅
    2024. 2. 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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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2/5

    한 줄 평: 자기계발의 한 획을 그은 그릿을 저격하는 것까진 좋았지만 그 한 가지로 책 한권을 쓰기엔 주제의 깊이가 부족했다

    세 줄 요약

    1. 그릿(끝까지 밀어붙이다)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2. 괴로우면 관둬라
    3. 그렇다고 막 그만 두지는 말고

    자기계발서 주기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1.5년인가 하는. 분명 18개월 이내에 자기계발서를 읽은 것 같은데 교보 홈페이지에 우연히 접속했다가 한 권을 사버렸다. 제목을 기가막히게 뽑은 것이, 읽다보면 ‘퀴팅‘이라는 단어가 사전적 의미 이상으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그냥 ’그만두기‘ 이다. 마치 고유명사인 듯 적어놓으니 뭔가 있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저자는 미국인인데 의외로 미국에도 끝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문화가 자리잡은 모양이다.


    우리는 그릿을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의 영향을 받아 끝까지 버티는 사람, 노력의 대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매달리는 사람에게 환호하고 응원한다.

    그 강박으로 정신과 육체를 갈아넣으며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말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여러 사람과의 인터뷰를 실어 놓았는데 10년간 노력하다 포기했는데 11년 째에 상황이 바뀌어 좀만 더 버틸걸 하고 후회하는 하는 사람은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 자기계발의 마법의 단어인 ‘뇌과학’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 순간을 ‘아니, 난 그만할래’ 순간이라고 부르자. 부르카스의 말에 따르면, 동물의 뇌를 관찰하여 이 순간에 통각신경세포가 갑자기 증가하는 현상을 알아낸 것은 중대한 발견이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아직 그만두기가 뇌에서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지는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그 외의 인터뷰 내용은 그만두기로 삶을 바꾼 사람들의 예시들이다. 더 나아진 사람도 있고 비슷한 수준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 보였다. 그러다 양이 부족했는지 결국 뇌절을 하고 마는데..

    퀴팅의 천재, 에디슨
    에디슨의 퀴팅에 대한 놀라운 재능은 미국에서 자란 식물에서 고무를 추출하는 방법을 오랜 기간 연구한 데서도 알 수 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직전부터 1931년에 사망할 때까지 이 연구에 매달렸다.

    ..중략..

    에디슨이 가능성을 보인 한 가지 식물에만, 즉 민들레에만 매달렸다면, 그만두는 사람이 되지 말라며 자기 등을 토닥이고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되었을 것이다.


    책의 중후반부 정도에 등장하는 내용인데 갑자기 전략을 변경하는 것도 퀴팅에 넣기 시작한다. 후반에는 미식축구에서 전략을 바꾸는 것도 퀴팅에 포함시킨다. 그러고보니 그만두기의 사전적 의미를 초월하는 대목이긴 하다. 그러다 결국 ‘퀴팅과 그릿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지경에 이른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한다. 때로는 붙들고 있어야 성공할 수도 있고 어떨 땐 그만둘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부분 운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니 고민은 하되 후회할 필요는 없겠다.

    이제 자기계발서는 그만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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