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미스 앤 크로스 럼
    주류 2024. 3. 11. 12:22
    반응형

    코로나 때 폭등한 가격 덕분에 한동안 증류주를 멀리했었다. 증류주 가운데 위스키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었는데, 기존의 1.5배가 되어버린 가격을 듣고는 자연스레 술 소비량이 줄었다. 최근 공급도 늘고 대체재도 많아지면서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내 위스키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학 원론에 맞춘 삶을 사는 것이지.

    위스키 가격 하락에 주류 플랫폼들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는 데일리샷을 애용하고 있다. 전통주를 제외하면 택배로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딘가로 찾으러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가장 저렴한 가격을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럴 땐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것도 괜찮게 느껴진다.

    최근에 GS25인가에서 싸게 풀었다는 스미스 앤 크로스 라는 럼이다. 우선 형식을 갖춰 리뷰를 하자면

    노즈(향): 고무 다라이/대야 냄새, 달콤한 향, 타이어 타는 냄새

    팔렛트(맛): 사탕수수 쥬스 느낌, 단맛, 꿀맛, 그리고 이걸 다 덮어 버리는 고무 다라이 맛(?)

    피니쉬: 고무 다라이 향

    용량: 750ml

    도수: 57%

    가격: 45,000 / 데일리샷

    대야라는 우리말을 두고 굳이 일본어의 잔재를 쓴 것은 어린 시절 마당에서 목욕할 때 쓰던 그 빨간 대형 고무 대야 그 특유의 냄새를 표현하기 위함이다. 럼은 이 번에 처음 맛 보았는데 피트 위스키를 처음 마셨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이거 마셔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홍어를 처음 먹었을 때의 "상한거 아냐?" 하는 그 얼떨떨함이 생각났다. 피트 계열의 위스키를 페놀수치로 강도를 짐작하듯 이 고무 타는 냄새도 ester(에스테르) 수치로 평가한다고 한다. 이 제품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뷰나 판매자들의 평으로는 럼 중에서도 중간-높음 단계라고 한다. 

    자마이카에 증류소를 두고 있지만 영국 회사라는 점, 알콜중독자들이 좋아할만한 고도수, 가성비 등 흥미로운 지점이 많지만 나는 일단 고무 타는 냄새에서 막혀 버렸다. 피트는 먹다보니 취향이 되었지만 럼은 글쎄.. 개봉하고 1년 지나면 맛있는 술이 된다는 글을 봤는데 그럼 1년 뒤에 팔지.

    한줄평: 잭 스패로의 "될대로 되라지" 정신을 맛보고 싶은 분들께만 추천

    반응형

    '주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2) 2024.03.22
    빅피트 by 더글러스 랭  (0) 2024.03.20
    부쉬밀 블랙부쉬  (0) 2024.03.15
    아드벡 안 오(Ardbeg An Oa)  (3) 2024.03.14
    킬호만 사닉(Kilchoman Sanaig)  (0) 2024.03.1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