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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호만 사닉(Kilchoman Sanaig)
    주류 2024. 3. 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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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10-15만원대 위스키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데 내 주량과 지갑 사정 기준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구간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술에 진심인 사람들, 시쳇말로 알(콜)중(독자)들은 알콜 무게당 가격으로 술을 판단하기도 하는데, 10-15만원대 위스키는 와인으로 치면 4-5만원대, 맥주로 치면 한 병에 8천원-만원 사이 정도 수준이다. 따라서 대단히 귀하고 맛있는 급은 아니지만 모임에서 마시기 가장 좋은 가격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데일리로 마시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3-5만원대 데일리 위스키도 찾으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번에 마신 킬호만 사닉(게일어 발음으로는 킬코먼 사나이그 비슷한 소리라고 하는데 이러면 오히려 판매점에서 알아듣지 못 할 수 있지 않을까)

    용량: 750ml

    도수: 46%

    가격: 125,000 // 데일리샷

    노즈: 피트, 바다 냄새, 건포도

    팔레트: 달콤함, 스모키, 바닐라, 버번 느낌

    피니쉬: 약간 느끼한 단맛, 피트

    킬호만 증류소는 아일라 섬의 가장 신생 증류소이다. 2005년 설립해서 2009년부터 증류를 시작했다고 한다. 2019년에 설립되어 아직 증류를 시작하지 않고 있는 아드나호 증류소가 있긴 하다. 아일라 섬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대부분의 증류소들이 대기업 자본에 인수되었으나 킬호만은 가족 경영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재배한 보리를 사용해서 술을 만들고 있다는 스토리 메이킹이 잘 된 술이다. (스프링 뱅크라는 증류소의 로컬 발리(그 지역 보리)라는 술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물론 다른 장점도 많겠지만)

    본격 피트 위스키다. 아일라 섬에 위치한 8개의 증류소 가운데 딱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피트 위스키가 주력 상품이다. 숙성년수는 표기되지 않았으며 아마도 4-5년 정도 숙성한 원액들을 블랜딩한 것으로 추정된다. 숙성년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도 생각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숙성년수에 대해서는 둔감해졌다. 4년 숙성 글렌알라키 한정판을 먹어보고 고숙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렸다.

    전반적으로는 퀄리티도 높고 맛있는 술이다. 무엇보다 도수가 높아 적당히 자극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위스키 최소 도수는 40도가 아니라 45도가 되어야한다.) 병에 보면 쉐리/버번 캐스크를 7:3 정도로 숙성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버번 캐스크의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느끼한 뉘앙스라고 해야하나.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이다 와인도 드라이한 것이 좋은 사람이 있듯 위스키도 그렇다.

    출처: Kilchoman Distillery

     

    오른쪽 두 병은 한정판이고 왼쪽 두 병이 주력 라인업이다. 구하기도 어렵겠지만 한정판과 독병(독립병입자)은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시도해 보기로 다짐한 관계로 이제 킬호만 증류소는 패스할 예정이다. (Machir Bay는 버번 7 쉐리 3 정도로 숙성했다고 하여 더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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