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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마스터 클래스책 2024. 4. 2. 12:50
나는 뭐든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내가 공부하려는 것들이 동영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찾기도 힘들거니와 책을 사서 소장해야 내가 뭘 공부했는지 주제라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물론 요즘엔 책장이 비좁아 전자책도 꽤 구매하고 있어 제목만이라도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이렇게 스스로를 위한 독후감을 쓰려고 한다. 루 브라이슨 1995년부터 전업 작가로 맥주와 증류주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1996년부터 2015년까지 〈Whisky Advocate〉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Daily Beast〉의 수석 음료 작가이며 ScotchWhisky.com, 〈Artisan Spirit〉, 〈Bourbon+〉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세계 위스키의 역사와 제조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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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y 2000만년필 2024. 3. 31. 22:16
라미 2000은 성능으로만 보면 200-300만원 짜리와도 다를 바가 없다. Lamy 2000 aka 라미케 인터넷애서 본 글이다. 만년필의 성능을 따지는 것이 사실 무의미하기는 하다. 다이소에서 산 천원짜리 만년필도 꽝만 아니면 잘 나오고 6천원짜리 프레피면 꽝도 별로 없다. 10만원이 넘어가면 a/s도 원활해지기 시작하고 슬슬 폼이 좀 나게 되는 구간이다. 그리고 20만원이 넘어가면 더 이상 기능상의 문제는 남지 않는 취향의 영역이다. 오디오는 약간의 측정치 상승을 위해 수 백만원을 쓴다고 하는데 만년필은 완전한 취향의 영역에 돈을 태운다. 내 기준에서는 10만원대인 M200이나 파이롯트 캡리스가 성능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비싼 라미 2000도 그 비슷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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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P145만년필 2024. 3. 29. 11:46
몽펠파 - 몽블랑, 펠리칸, 파카(빈티지) 세 브랜드는 꼭 써보라고들 얘기한다. 다 써보니 막상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위의 세 개를 사면 꽝은 적다.(없다고는 못 하겠다.) 몽블랑의 라인업 몽블랑은 비싸다. 가장 싼 라인업인 145조차 백만원에 육박한다. 우선 라인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45(클래식), 146(르 그랑/LeGrand), 149. 크기에 따른 분류이고 커질수록 가격도 올라간다. 대략 100만원, 120만원, 150만원 정가는 이정도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선물이면 몰라도 내가 쓰려고 이 가격에 펜을 산다는 생각은 다행히 아직은 없다. 중고를 기웃거리던 중 셋 중에 어떤 사이즈가 내 손에 맞을지라도 한 번 알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149와 같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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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맨 까렌만년필 2024. 3. 28. 16:46
1884년 워터맨 설립자인 워터맨이 뉴욕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는데 펜이 작동하지 않아 펜을 가지러 갔다 오는 사이에 다른 딜러가 계약을 채가 버렸더라는 일화로 워터맨은 시작한다. 분노한 워터맨은 내가 제대로 된 펜을 만들어 보이겠다며 시작한 것이 워터맨이라고. 그 것이 사실은 아니라고 하지만 왠지 낭만적인 이야기라 나는 이렇게 믿기로 했다. 뽕따캡(푸쉬캡) 중에서는 고급 라인인데다 모양도 날렵하니 예쁘고 필감도 부드러워 입문 이후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낭비해 보겠다는 유저들에게 자주 추천되는 모델이다. 특히 요즘엔 11번가 아마존으로 구입하면 2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난 코로나때 비행기 안 타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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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어 15년주류 2024. 3. 28. 12:17
별 생각 없이 마시고 있었는데 이쯤되니 알콜중독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거의 일주일에 한 병씩 마시는 것 같다. 그래도 위스키는 참 맛있는 것이 많다. 종류: 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1,000ml 도수: 43% 숙성년수: 15년 가격: 약 10만원/면세점 향: 피트, 나무향 맛: 피트, 달콤함, 나무향, 짭짤함, 약간의 알콜부즈 피니시: 나무향, 견과류 해외에서 오는 친구가 있어 면세점 찬스를 한 번 썼다. 데일리샷 기준 18만원 정도 하니 거의 반 값에 구매한 셈이다. 이전에도 싱가폴 창이 공항 면세점을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보모어 18년을 샀었다. 뭔가 싱가폴엔 보모어 행사가 잦은 듯 하다. 한국에서 보모어는 18년과 12년이 인기가 있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18년은 완성도가 높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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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락 라이(Sazerac Rye)주류 2024. 3. 26. 13:45
종류: 라이(호밀) 위스키 용량: 750ml 도수: 45% 숙성년수: NAS 가격: 89,000원/데일리샷 향: 바닐라, 나무향 맛: 바닐라, 달콤함, 나무향, 새콤함(?!), 약간의 매운맛 피니시: 나무향, 바닐라 버번은 좋아하지만 라이(호밀) 함량이 높은 버번은 취향에 안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포로지스(Four Roses) 싱글배럴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매웠다. 음식도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그런지 술이 맵다는 것이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았다. (포로지스 싱글배럴은 호밀 함량이 35%라고 한다.) 호밀 함량이 절반이 넘는 위스키에만 Rye라고 쓸 수 있으니 사제락 라이는 적어도 호밀이 51% 이상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정확한 비율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루머로는 51% 호밀 / 39% 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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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책 + 파트 1 + 파트 2) // 스포일러 없음책 2024. 3. 25. 17:03
3월은 듄과 함께였다. 지인 중 한 명이 듄 파트 2를 같이 보러 가자고 하길래 "1편도 안 봤는데?" 했더니 그럼 보고 와라 하여 웨이브에서 결제를 했다. 사놓고 언제 보지 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누군가 책이 더 재밌다는 얘기를 하길래 찾아보니 원작이 무려 6권이나 되는 방대한 소설이었다. 그것도 1권부터 900페이지가 넘는, 책 무게만 1.5키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길이를 자랑한다. 무게의 압박도 있지만 워낙 주석이 많아 전자책으로 보면 찾아보기가 쉽다는 말에 1권만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이런 코멘트도 봤다 "책은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걸 언제 다 읽지가 아니라 '아직 이만큼이나 읽을 내용이 남았네?'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듄 1권은 1965년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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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듀오카트만년필 2024. 3. 25. 13:51
만년필을 쓰다(사다) 보면 '데일리펜' 이라는 단어에 꽂히는 순간이 온다. 각잡고 필사를 한다거나 편지를 쓴다거나 할 때가 아닌 책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슥슥 낙서하듯 쓸 수 있는 펜. 사실 그런 마음의 여유도 기회도 잘 없지만 왠지 그걸 빌미로 펜이 사고 싶을 때 종종 써먹는 말이다. 데일리펜 뒤에는 막 굴려도 괜찮을 법한 내구도에 잃어버려도 다시 쉽게 구할 수 있는 접근성, 적당한 가격 등이 따라온다. 그리고 만년필 환자들이에게 또 하나 자극적인 말이 바로 '종결'인데 이제 그만 사겠다는 의미다. 두 개를 더하면 데일리펜으로 종결, 이 얼마나 끌리는 말인가. 돈도 아끼고 지구도 지키고. 물론 나를 포함한 많은 수의 만년필 애호가들에겐 그런 날이 오진 않는다. 만년필에 입문하면 꼭 써보라고 추..